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제주 웰빙음식들을 모아놓고 뷔페를 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메뉴도 신선했고 주말에 나들이도 갈 겸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바로 스케줄을 짜기 시작했다.
장소는 국제컨벤션센터...... 제주시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였지만 음식에 대한 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다^^
날씨도 아주 좋은 날, 계곡이나 바다로 놀러가기 딱 좋은날씨였다.
나와 여자친구, 친구네 커플. 이렇게 넷이서 출발했다.

드디어 도착했다.

 
우리를 반기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제주웰빙특선뷔페' 어른 19500원.......^^;
호텔에 비하면 나름 저렴한 편이었지만 역시 한끼에 지출하기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다 ㅋ
'여기까지 와서 아마추어같이 굴지말고 당당히 들어가자'라고 생각하고 미련없이 투자했다.
물론 본전을 뽑을 만반의 준비까지 해 놓고서...(화장실에서 깨끗이 비워주셨다^^;)

처음 들어갔을때 해녀 공연이 한창이었다.
뭐 제주도민이 아니라면 특색있는 공연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도민인 우리가 봤을때는 식사에 집중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
관광객들이 봤을때 신선한 정도의 공연으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중간에 SG워너비의 노래를 트롯트버전으로 멋지게 불러주신 아저씨는 좀 곤란했지만....)
 
1차 공습에 들어갔다 ㅋ
일단 요놈은 제주산 전복으로 끓인 전복죽. 살살 위를 달래서 음식이 들어간다고 공지해주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이건 역시 전복으로 만든 초밥과 버섯, 브로콜리에 감귤소스를 얹은 버섯 브로콜리 탕수다.
전복초밥은 BEST3 중 하나였다. 전복의 질감에 초밥이라 보통 초밥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맛이 있었다.
버섯 브로콜리 탕수도 아주 신선한 재료에다가 맛도 좋았다. 감귤소스가 꽤나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여기서 만족할 순 없었다^^
이어서 시작된 2차 공습. 해산물꼬치와 돌문어, 그리고 제주산 흑돼지 보쌈이다
슬슬 본격적으로 내몸에 단백질 공급이 시작되었다 ㅋ
단백질은 필요한데 돼지고기가 싫은 분들은 돌문어 강추다.
아주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질기지 않아 맛있었다 ㅋ
돌문어 초밥도 있었고 돌문어에 어울리는 여러가지 밑반찬들도 있었다.

단백질의 공급은 역시 순식간에 내 배를 채워버렸다^^;
때문에 약간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제주에서만 만들어 먹는다는 빙떡에 흑돼지 샤브샤브, 한치물회였다.
빙떡은 밀가루 전병에 무소를 넣고 돌돌말아먹는 제주 토속음식으로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심심한 맛에
별로 흥미를 못느끼지만 김치를 싸서 먹는다거나 여러가지 반찬에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을 알게 된다.
그리고 흑돼지 샤브샤브. 아무리 쉬어가는 타이밍이라 할지라도 단백직의 공급은 늦출 수 없었다.
적당한 간이 배인 국물에 야채와 흑돼지... 샤브샤브라서 기름기가 좀 많은 국물이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역시 BEST3 중 하나로 꼽았다.
그리고 한치물회. 제주에서는 자리물회와 더불어 2대 물회로 꼽히는 자리물회.
소면을 약간 넣어 열무국수의 느낌으로 먹어봤다.
약간은 매콤하면서도 시큼한 듯한 맛이 있었고 요즘 한창인 한치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스퍼트 단계다 ㅋ
첫번째 사진은 그야말로 제주에서나 먹을 수 있는 말고기 스테이크다.
난 개인적인 사정으로 먹지 않았지만 개고기보다 더 몸에 좋고 육질이 좋아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지 않았지만 마지막 BEST3에 넣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새싹을 얹은 흑돼지 삽겹살 초밥에 삶은 단호박, 단호박 죽까지....

그리고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라고 했다.
제주산 나물들과 멜젖, 톳무침까지 곁들인 보리밥까지.....
(이 놈 먹고 화장실 꽤나 들락거렸다^^;)
하루가 행복할 것 같았다 ㅋ

마지막 디저트까지 제주의 특색이 있었다.
여러가지 과일에 선인장무스케잌, 단호박 빵.
그리고 하이라이크 개역(미숫가루)까지.....ㅋ
이외에도 흑돼지 족발, 여러가지 빵들, 남겨놓기 싫은 음식들이 한가득이었다.
아이들을 배려한 아이스크림까지 ㅋ
어쨋든 배는 호강했고 덕분에 체중은 1~2kg정도 늘어난 듯 하다....
그리고 아쉽지만 뷔페가 일시적으로 하는거라서 이번 16일까지 밖에 안한다고 한다,.
빨리들 가서 호강하시길~~~

이건 보너스 샷.
밥을 먹고 지나가는데 마침 '태양을 삼켜라' 촬영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차를 잠깐 세우고 구경하는데 왠일... 성유리가 차에서 내리드라 ㅋ
뭐 멀리서 봐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제주에서 연예인 한번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운좋은 날이라 생각하며 돌아왔다.

말그대로 배부르고 눈이 즐거운 날이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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