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네이키드 뉴스 한국판'의 론칭.
네이키드 뉴스란 앵커들이 옷을 하나씩 벗어가면서 뉴스를 전달하는 일종의 성인방송으로
외국에서는 이미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서비스다.
상상이 되는가......
언제나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앵커가 아닌 조금은 자유롭고 게다가 옷까지 벗어가면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
어쨋든 시작은 꽤나 요란했다.
론칭 일주일만에 26만명이란 가입자를 모으며 대성공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채용된 9명의 앵커들 또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고
앵커들 신변도 언제나 관심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일인가....
론칭한 지 한달만에 26만 가입자들을 등쳐먹고
이쁘디 이쁜 9명의 앵커들마저 배신하고 사라져버렸다......ㅡㅡ;
이러한 조짐은 내부적으로 이미 있었다고 한다.
네이키드 뉴스 한국판에 투자한 회사가 벌써 자금난을 겪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앵커들도 9명에서 4명으로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빈수레가 요란한 것인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듯 했던 네이키드 뉴스가 왜 이렇게 됐을까.....
일단 해외에서 성공했던 서비스를 아무런 필터없이 한국에 적용했던 것 같다.
외국에서 성공했다고 우리나라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인데....
이러한 사례들은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포털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포털만 쓰고 외국은 신경 꺼버린 유저들이라면
'네이버'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부동의 1위 포털은 '구글'이며 네이버는 비교도 안된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인터넷 문화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외면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는 검색도 MS빙이 아닌 네이버로, 동영상 공유도 유투브가 아닌 다음TV팟으로 즐기는
외국에서 봤을때는 정말 특이한 종족들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대로 들여온 네이키드 뉴스가 잘 될 턱이 있나......ㅡㅡ
게다가 외국에서는 전라가 허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상황도 아니다.
(전라가 허용됐다면 그래도 가입자가 조금이라도 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엄청난 인터넷 보급률과 우리나라 유저들의 성향이 한몫했다.
그렇다... 우리나라 유저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내 돈내고 MP3파일 안사고 극장가서 본 영화보다 다운받아서 본 영화가 훨씬 많을 것이다.
설마했지만 역시 네이키드 뉴스가 론칭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곳곳의 P2P에서는
네이키드 뉴스 동영상이 버젓이 업로드되고 있었다.
잠재가입자들이 다들 P2P로 새나가고 만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러한 이유들이 네이키드 뉴스 한국판의 비극을 만들었다고 본다.
물론 처음부터 투자회사가 계획적인 사기극을 벌이려고 했다면 난 헛소리를 지껄인 것이지만^^;
아무튼 현재 네이키드 뉴스를 접속해보면 이런 화면만 뜨고 있다.
사과를 하는 화면에도 애꿎은 앵커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얼마나 속이 터질까.....ㅜㅜ)
어쨋든 선의의 피해자들에게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사기꾼들에게는 강한 싸다구가 필요한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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