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연패 뒤 기적적인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으로서는 5차전 김현수의 홈런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우천으로 취소된 것이
정말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그외에도 3차전 정수빈의 기록되지 않은 조명탑실책과 박정권의 타구를 막은 관중들의 손도
두산에게 있어서 불운의 시리즈를 만든 조연들이었다.

이제 16일부터 한국시리지가 시작된다.
SK는 3연패를 노리고 있고(해태의 80년대 3연패를 제외하고는 아직 3연패한 팀은 없다.)
기아는 창단 첫 우승과 해태시절 통상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만큼 이번 한국시리즈는 어느때보다 의미있는 대결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럼 이번 한국시리즈를 두배로 재미있게 보는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1. 감독들의 대결
이미 언론에 많이 알려진대로 SK 김성근 감독과 KIA 조범현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76년 충암고 감독과 선수로 만나 82년 OB 코치와 선수로,
93년에는 쌍방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김성근 감독이 SK를 맡기 전까지 SK를 맡았던 감독도 조범현이었다.
정말 인연이 깊은 두 감독들이다.


2. 2009 깜짝 히어로들의 대결
2009년 양팀의 깜짝 히어로라고 하면 당연히 4번타자들이다.
KIA의 김상현과 SK의 박정권.

김상현은 올해 홈런왕, 타점왕, 장타율을 휩쓴 최고의 거포지만 주목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99년 2차에 해태로 지명을 받은 그저 그런 선수였고
2002년에는 정성훈에 밀려 LG로 트레이드 된다.
하지만 LG에서도 2군에 머물며 1군으로 올라가지 못한다.
물론 2군에서는 항상 20홈런이상 3할 타율을 자랑하는 강타자였다.
마침내 2007년 1군으로 올라왔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또다시 LG로 영입된 정성훈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지난 4월 친정팀 KIA로 돌아온 그는 마지막 기회를 멋지게 살렸고
8월 한달동안은 홈런 15개를 기록하며 38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SK의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박정권 또한 철저한 무명의 선수였다.
200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차에서 그것도 9순위로 쌍방울에 지명되었지만
프로를 포기하고 동국대로 진학한다.
2004년 대학을 졸업하고 SK에 입단했지만 별로 나아진 것은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상무에 입단하게 된다.
상무에서 2년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그는 제대 후 김성근 감독을 만나 빛을 보기 시작한다.
안과질환으로 인해 컨택트렌즈를 낄 수 없어 야구선수로는 조금 어색하게 안경을 껴야하고
2008년에도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접는 악재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시련들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결국 올시즌 날아오르게되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1타수 10안타 3홈런으로 MVP까지 거머쥐게 된다.
또한 두산투수 임태훈을 만나 1,2차전 홈런과 4차전 결승 2타점 2루타로
'임태훈 킬러'라는 별명도 얻게 된다.

이외에도 이렇게 이름만 나열하기 아까운 KIA의 최희섭, 나지완, 안치홍과
SK의 박재홍, 김재현, 박재상등의 타자대결도 볼만하다.

3. 짠물 투수들의 대결
올해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 순위다.

놀랍게도 1위~6위까지 SK와 KIA의 투수들이 3명씩 포진해 있다.
물론 SK의 김광현이 부상으로 시리즈에 나올지는 불투명하지만
양팀의 투수대결은 플레이오프 마지막경기와 같은 게임이 나오지 않을거란 예상을 하게 만든다.
(물론 100% 나오지 않으리란 장담은 못하지만....^^;)
SK는 정대현, 고효준, 이승호, 채병용등의 막강 불펜투수진이 강하고 
KIA는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등 선발진이 약간 우위라는 점도 비교하면서 볼만 하다.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어느 팀인가는 다시 역사에 남을 이름을 새기게 된다.
승자에게는 환호를, 패자에게도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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